대한항공 마일리지 부산 인천 내항기 발권 (부산 김해공항 - 인천공항)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부산-인천 내항기 보너스 항공권을 발권했습니다. 내항기는 낯선 용어인데요, 지방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는 항공편을 뜻합니다. 과거에는 부산(김해) - 인천, 대구 - 인천 노선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2년 이상 중단되었다가 지금은 김해(부산) - 인천 노선만 다시 열린 상황입니다. 인천공항으로 곧장 가는 수도권, 중부권 여행객들은 이용하지 않는 노선이다 보니, 이 분들께는 '내항기'라는 용어는 낯선 단어죠.
내항기 발권은 무척 까다롭습니다. 내항기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일반 국내선과 똑같이 국내선 카운터를 통해 탑승하고 인천공항에 내리면 (탑승권을 받고 수하물을 부치는) 탑승 수속 카운터로 연결되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내항기가 국제선이 되면서, 지방공항의 국제선 청사에서 출국 수속을 한 후, 인천공항에 내리면 그냥 면세점들이 늘어선 면세구역으로 연결되게 되었습니다.
여행 동선은 아주 편리해졌고 시간도 많이 아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러면서부터 내항기 발권이 까다로워졌죠. 내항기 발권은 내항기 표만 끊는 단독 발권이 안됩니다. 반드시 국제선 항공권에 연계하여 구매를 해야 하죠. 정확히는 국제선 항공권 안에 포함되게끔 내항기 표를 발권해야 합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개인이 인터넷으로 손쉽게 내항기 표를 살 수는 없고, 항공사 또는 여행사를 통해서 발권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행사나 항공사를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발권하면서 함께 내항기를 추가하면 내항기 운임도 저렴하고 여행객이 따로 준비할 것도 없어 좋습니다. 만약 국제선 항공권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내항기를 추가하려면 내항기를 운항하는 항공사 (현재는 대한항공이 유일)에 전화를 걸어 상담원과 이야기를 통해 발권을 해야 합니다.
마일리지로 내항기를 예약하는 건 더욱 까다롭게 느껴집니다. 대한항공 모닝캄 마일리지로 인천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항공권을 예약했다면 내항기 역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만약 마일리지가 부족하다면 가족의 마일리지를 연계하여 사용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가족의 마일리지가 없다면,, 아쉽게도 마일리지를 이용해 내항기 구간을 구매할 수 없습니다. 김포공항으로 가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가야 합니다. 여기에 돈을 내고 정상적으로 구매한 항공권에 내항기만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이래저래 마일리지 사용, 내항기 이용에 제약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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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전용 내항기는 국제선 연결 승객을 운송하기 위하여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편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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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로 내항기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 대한항공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합니다. 1588-2001. 기본적으로 전국번호인 1588-2001 인 수신자 부담 전화로 고객이 전화요금을 부담하지 않지만, 일부 휴대전화에서는 통화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부러 상담 고객이 많지 않을 것 같은 밤 9시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ARS 음성안내에서 알려주는 상담까지 걸리는 대기시간은 35분이었습니다. 밤에도 전화 상담 고객이 많은 것일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상담원 수가 적은 것일 수도 있겠죠. 기다릴까 말까 고민하다 전화 소리를 크게 키워놓고 다른 일을 하며 기다렸습니다.
실제로 전화를 건 때로부터 35분 정도가 지나서야 반가운 사람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상담원에게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려 한다고 설명을 하자, 몇 달 전 마일리지로 구매했던 항공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이티켓의 항공권 번호를 알려주고 방랑객의 마일리지와 함께 가족 등록이 되어있는 가족 마일리지를 더해 부산-인천 내항기 마일리지 항공권에 필요한 총 1만 마일을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전화 음성으로만 예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혹시나 실수, 잘못 이야기 하거나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방랑객도 상담원도 또박또박 조심스럽게 일정을 확인합니다. 내항기 일정은 오전과 오후, 하루 2번만 있기 때문에 국제선 일정과 가까운 내항기로 바로 잡아줍니다.
방랑객의 출국일정은 밤 9시 30분이므로 오후 4시 30분에 부산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내항기를 예약했고, 귀국일정은 새벽 5시 30분이므로 오전 8시 30분에 인천에서 부산으로 출발하는 내항기를 예약했습니다. 2023년 2월의 내항기 일정과 비교해 4월에는 인천향은 1시간 느려지고, 부산향은 1시간 빨라지는 것으로 변경되는 모양이네요.
상담원이 일정을 듣고 마일리지 좌석이 비어있는지를 확인하는 침묵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비행기마다 마일리지 좌석은 몇 자리 되지 않고 특히나 내항기는 일반 국내선보다 비싸게 팔리기 때문에 보너스항공권 좌석이 빨리 소진될 수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부산 출발, 인천 출발 모두 좌석이 있어 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서비스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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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예약을 확정하고 비용을 결제하는 부서로 다시 전화를 돌리게 됩니다. 상담원은 '오래 걸리더라도 전화를 끊지 말고 기다리라'라고 당부를 하고 전화를 연결하는데 새로운 담당자가 연결될 때까지 또다시 10분 이상이 소요됩니다. 원래 상담원이 다시 전화를 받아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니 본인 인증을 먼저 하자'고 합니다. 본인인증은 스카이패스에 등록된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할 수 있는데 방랑객은 카카오톡을 선택하고 수신되는 인증문자를 상담원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또다시 대기시간이 흘러가고 드디어 예약확정부서 상담원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소리나 업무처리 분위기는 처음 전화를 받았던 상담원보다 훨씬 경륜이 많게 느껴지네요. 마일리지를 본인, 가족 반반 나눠쓰겠다고 했고 한참의 조작 후에 예약을 확정 지어주었습니다. 이미 가족 등록이 되어있기 때문에 가족의 마일리지를 가져와 쓰는데 별다른 절차나 인증은 없어 편리했습니다. 왕복 내항기의 세금 등 비용은 9천원이었고 신용카드 번호를 일부 불러주고, 일부는 직접 전화기 버튼으로 눌러 결제를 마쳤습니다.
상담원은 10분 정도 후에 이메일로 이티켓이 올 거라고 안내를 해주었고, 잠시 후 이메일로 기존 항공권 일정에 내항기 일정이 추가된 항공권 이티켓이 도착했습니다. 이티켓을 보니 항공권 등급이 내항기, 국제선 모두 보너스 항공권을 뜻하는 X 등급이고 내항기 수하물 허용량도 국제선과 똑같은 23kg 2개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항공권으로 내항기, 국제선을 묶어야 하기 때문에 마일리지로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했다면 내항기도 마일리지로 구매해야 한다는 규정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 마일리지로 내항기 항공권 구매하기 ☆
●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국제선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했다면, 내항기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만 구매할 수 있다. 마일리지가 부족하다면 내항기 항공권을 구매할 수 없다.
● 돈을 내고 산 대한항공 국제선 항공권에 마일리지로 내항기 항공권을 구매할 수 없다. 돈을 내고 산 항공권에는 내항기 역시 돈을 내고 사야 한다.
● 내항기 항공권 구매는 항공권을 구매했던 여행사나 항공사를 통해야 하고, 인터넷으로 구매할 방법은 없다.
● 항공사 고객센터를 통해 내항기 항공권을 구매하려면 30분 이상의 대기가 가능한 때에 전화를 해야한다. 항공권 구매를 완료하기까지 1시간 이상 전화기를 들고 있어야 할 수도 있다.
●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 국제선 항공권 이티켓, 이메일이나 카톡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PC나 전화기, 세금을 결제할 신용카드를 같이 준비하고 전화를 해야 한다.
● 내항기 일정이 추가된 항공권 이티켓은 예약이 완료되고 약 10분 후 이메일로 수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