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말,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됩니다.
올해 6월은 은근히 선선한 날이 많았습니다. 특히 밤과 새벽에는 쌀쌀하다 느낄 정도로 날씨가 예상과 달랐죠. 한편 4월에는 태풍이 발생해 일본 근처까지 올라오기도 했고 5월은 여름과 맞먹는 더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요 며칠 날씨를 감지해보면, 기온도 많이 올라갔고 습도도 많이 올라갔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올해도 빠짐없이 찾아오는 장마 시즌이 임박했습니다.
장마는 차가운 유리컵 바깥쪽으로 물방울이 맺히는 것처럼, 남쪽 태평양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와 북쪽 오호츠크해와 대륙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만나 비가 장기간 내리는 현상이죠.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 기후를 닮아가면서 '장마가 아니라 열대지방에서 볼 수 있는 우기'라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6월 19일 일본기상청의 일기도를 보면 일본 남쪽 바다를 따라 파티 장식과 비슷한 장마전선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장마전선을 위성사진으로 보면 긴 구름띠가 만들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죠. 이 장마전선이 주변 기상환경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북쪽까지 올라오기도 하고, 지금처럼 남쪽으로 처져있기도 합니다. 가끔은 장마전선 중간이 끊어지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장마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장마기간은 보통 1개월입니다.
올해는 장마가 없었으면 하고, 늘 생각해보지만 '마른장마'라 해도 역시 장마는 장마답게 비가 내리게 되죠. 6월 초순에는 2022년 올해 장마가 6월 20일경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올해 장마철 비 소식은 대략 6월 23일 ~ 24일경 시작될 것 같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 NOAA의 기상예측모델은 우리나라의 장마철 비 소식을 대략 아래 일정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6월 23일 오전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음
▲ 6월 23일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 소식
6월 24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중심이 중부지방을 지나며 많은 비 예상
6월 25일 남부지방에 많은 비 예상
△ 6월 28일 오후부터 29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음, 곳에 따라 약간의 비 소식
▲ 6월 30일 중부지방에 약한 비 소식
△ 7월 1일 오전부터 7월 3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음
▲ 7월 4일 오전부터 5일까지 전국에 약한 비
위의 예상은 현재 시점의 대략적인 에측일 뿐이므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7월 5일 이후에도 장마전선은 남북을 오르내리며 많은 비를 뿌릴 수 있고, 남쪽 먼바다에 머물며 소강상태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장마전선이 활동 중인 가운데 태풍이 올라오게 되면 태풍이 몰고 오는 수증기와 장마전선이 품고 있는 비가 겹쳐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습니다.
2022년 본격적인 태풍 시즌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3호 태풍 차바
2022년의 1호 태풍 말라카스가 일본 가까이 올라왔고, 짧은 생을 살다가 2호 태풍 메기가 지난 후 지금까지 태풍 소식이 없었습니다. 태풍 정보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 JTWC의 경보창도 가끔 열대요란의 발생을 알렸지만 모두 태풍이 되지 못했고, 지금도 태풍이나 태풍의 조짐이 전혀 없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며칠 간 날씨가 본격적인 여름 날씨를 보여주면서 태풍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태풍은 남태평양의 뜨거운 해수면에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가 이렇게 더우면, 남태평양 해수면은 더 더워지는 게 당연할 테니까요.
미국 NOAA의 GFS 기상예측모델에 따르면, 3호 태풍 차바는 6월 28일~29일 사이에 필리핀 북부 루손섬 동쪽 해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태풍이 발생한다면 3호 태풍 차바는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타이완을 관통하여 중국 푸젠성 또는 푸젠성과 저장성 사이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은 따뜻한 바닷물을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에 육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에너지원의 공급이 끊기고 바다의 매끈한 표면과 달리 지표면의 많은 마찰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키워왔던 위력을 소비하며 급겹히 소멸하게 됩니다.
한편 3호 태풍 차바에 이어 4호 태풍 에어리의 발생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발생 예상 위치는 괌 서쪽 해역이며 아직 먼 훗날의 일이라 더 이상의 예측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JTWC가 태풍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열대요란의 발생조차 발표하지 않은 시점이므로 GFS모델이 보여주는 태풍 발생 가능성은 '예측'으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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