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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방랑 여행기/이리오모테 - 일본 최남단의 섬으로

이시가키 - 항구의 추억 (石垣島 - 石垣港離島ターミナル)

by 생기방랑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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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분주하고 적당히 조용한 이시가키 石垣島

아래 사진은 야에야마 지역의 기상 관측과 재난 방지를  담당하는 이시가키 기상대의 관측대에서 바라본 이시가키의 모습입니다. 야에야마 제도의 중심도시인 이시가키는 분주하면서도 조용한 섬이죠. 공항과 항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혼잡하지만 그 외 지역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다이빙 포인트에는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야에야마 제도의 낙도들을 연결하는 이시가키항 ⽯垣港離島ターミナル

이시가키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10여분을 달리면 이리오모테나 그 밖의 섬들로 갈 수 있는 항구 이시가키항 터미널이 나옵니다. 이 터미널을 리토 산바시라고 부릅니다. 멀리 떨어진 낙도로 갈 수 있는 배를 타고 내리는 곳이란 의미죠. 이 리토 산바시에서 배를 타고 이리오모테, 코하마 등의 외딴섬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항구 주변은 사람, 차, 관광과 항해에 관련된 회사와 매장들로 분주합니다. 낙도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도 있고, 물놀이용품과 여행용품, 낚시용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들도 있습니다. 또한 관광객인지, 혹은 섬으로 돌아가는 주민인지 모를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죠.

 

 

 

항구에 바짝 붙어 민박집 네하라가 있습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도 빌려주는 모양이네요. 2006년의 풍경이니 20년에 가까이 지난 지금도 네하라 민박집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민박집 1층에는 안에이관광 사무소가 있습니다. 지금도 야에야마 제도의 섬들을 연결하는 배를 운항하는 안에이관광은 당시에도 이시가키와 이리오모테를 연결하는 쾌속선을 운영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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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지금은 안에이관광을 비롯한 선박회사, 관광회사들은 새로 생긴 이시가키항 터미널 안으로 입주한 것 같습니다. 시계가 걸려있는 건물은 뭔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니폰 렌터카와 세토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있었는데, 시계가 흔치 않던 옛날에는 시계는 공공 서비스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시계가 걸려 있는 이 건물은 오래전 관공서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식당, ANA 항공사가 운영하는 ANA 스카이 홀리데이 사무실도 있었네요.

 

 

 

낯선 섬에 도착하자마자 배 시간을 맞춰 다음 섬으로 향하다 보니,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여기저기 구경하는 건 당시로는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죠. 게다가 짐도 많아서 그저 배표를 끊고 제 시간에 배를 타기 바빴습니다. 배를 타도 잘 못 내리면 엉뚱한 섬에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었지요.

 

 

뱃시간이 되고, 안에이관광의 이 쾌속선을 타고 이리오모테 섬의 우에하라 항으로 향합니다. 보통의 쾌속선처럼 고속버스 좌석 같은 의자에 앉아 갑니다. 일단 항해를 시작하면 갑판으로 나갈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선실 창문에 물보라가 치기 때문에 바깥 풍경을 구경하기는 어려웠죠.

 

 

 

당시에 가장 높은 건물로 보였던 이 건물은

이스트차이나씨 호텔 East China Sea Hotel 입니다. 코로나로 좀 힘들었겠지만 지금도 영업을 잘하고 있는 호텔이네요. 

 

 

Ishigaki Island sea view hotel East China Sea [Official Website]

Located approximately 470km southwest of Okinawa Island, Ishigaki-jima's circumference is 166km, and is the 3rd largest islands in Okinawa. Ishigaki-jima prides itself in many natural highlights including the sea's beautiful coral reef, mountains and fores

www.courthotels.co.jp

 

잠깐의 이시가키항구 구경을 마치고 이리모오테로 향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이리오모테 라는 섬의 존재를 알려주었던 일본인 생물학자는 "배 안에서는 바깥이 보이지 않으니 내릴 때 조심해야 한다, 처음 들어가는 항구에 내리면 다른 섬이고, 세 번째 들어가는 항구에 내리면 이리오모테의 다른 항이다, 꼭 두 번째 항에 내려야 한다" 라

고 당부했었습니다. 

 

 

숨겨진 새로운 세상, 이리오모테

약 1시간의 항해 후 섬 전체가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는, 그리고 일본보다는 타이완에 더 가까운 섬 이리오모테에 도착했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이리오모테는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구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이었습니다.

 

 

 


 

2006년 13호 태풍 산산의 피해

2006년 9월, 13호 태풍 산산이 이리오모테와 이시가키를 지나갔습니다. 당시 이리오모테에 사시던 할머니 한 분께서는 "태풍이 지나가던 중 파란 하늘을 봤다" 라고 하셨는데요, 태풍의 이동경로를 보면 태풍 산산의 중심이 이리오모테와 이시가키 상공을 지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할머니께서는 태풍의 중심이 지나가는 것으로 보셨던 모양입니다.

2006년 13호 태풍 산산의 이동경로 (출처: 위키피디아)

 

태풍이 지나간 직 후, 다시 찾은 이시가키에는 태풍의 흔적이 많아 남아있었습니다. 뿌리째 뽑힌 이런 나무들은 태풍 산산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려주고 있죠. 콘크리트로 만든 전봇대도 여러 개 부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NTT도코모 직원은 "이 전신주는 초속 100미터의 바람에도 견디게 만들어졌다, 기상청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80미터라고 하는데, 아마 초속 100미터가 넘는 바람이 불었던 것 갔다"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태풍 산산의 최대 풍속에 대한 공식 기록은 10분 평균 초속 55미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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