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스포츠의 불모지에서 만나는 화려한 아이스링크
어찌 되었거나,, 부산은 빙상 스포츠의 불모지입니다. 눈이 오기를 하나, 얼음이 얼기를 하나.. 겨울에 웃지방 (부산경남에서 바라볼 때 북쪽에 있는 충청권, 경기권, 서울..)에서는 일상에 가까운 겨울철 아침 자동차 유리의 성에 제거하기 같은 푸닥거리는 존재하지 않죠. 그만큼 춥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스포츠에 대해서도 대부분 무관심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스키나 스케이트 같은 겨울 스포츠는 소수의 관심이 지나지 않죠.
그러던 것이,, 점점 사람들의 관심사가 커져가며 부산에도 스케이트장이 여럿 생기게 되었습니다. 1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동래아이스링크가 있는가 하면, 해운대 센텀시티에도 신세계 아이스링크가 들어서있죠. 한때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이야기 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 오신 분들이라면 백화점 매장 사이 자리잡은 아이스링크가 신기할 것 같기도 합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4층에 있는 아이스링크는 2시간을 기준으로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평일은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하고, 주말에는 8시 30분까지 운영을 합니다.
주말 : 어른과 중고생 - 입장료 14,000원 + 스케이트 대여료 4,000원
요금은 동래아이스링크보다는 비싸서 주말 기준으로 어른은 14,000원 || 어린이는 11,000원을 받고 있죠. 여기에 스케이트 요금이 4천원 추가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주말 기준으로 어른은 18,000원 || 어린이는 15,000원을 내야 합니다. 만약 스케이트를 갖고 있다면? 입장요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스케이트 대여료는 내지 않아도 되죠. 단, 피겨 스케이트만 반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날이 긴 스피드 스케이트를 갖고 계시다면 신세계아이스링크에서는 탈 수 없습니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고 선결제를 하면 스케이트 대여료를 포함하여 주말 기준 14,000원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네이버로 예약을 하면 스케이트를 공짜로 빌려주는 거죠. 미리 네이버로 예약을 하지 못했더라도 매표 카운터 앞에서 네이버로 예약을 해도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직원분께서 네이버로 예약을 하지 그러느냐,,라고 권해주시기도 하니까요.
입장권을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스케이트샾이 있고 정면 카운터에서 스케이트를 빌려줍니다. 스케이튼 신발 사이즈를 말씀하시면 맞춰서 꺼내주죠. 아이스링크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무료로 빌려주는 헬멧이 있는데 이건 꼭 써야 합니다. 물론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안전요원이 바로 지적을 하기 때문에 쓰지 않고 스케이트를 탈 수 없습니다. 헬멧은 안전에 아주 중요한데 얼음판에서 넘어지면 머리를 바닥에 꽝~ 하는 일이 자주자주 발생합니다. 이때 헬멧이 없다면,,, 뇌진탕이나 머리가 찢기는 상처를 입을 수 있죠.
이용시간은 2시간이지만,, 정빙시간이 있어 실제로는 1시간 남짓 타는 셈이 되죠.
아이스링크에서는 장갑도 착용을 해야합니다. 넘어졌을 때 다른 사람 스케이트 날이 손 위로 지나가면,, 음,, 폭력성이 강한 액션영화의 한 장면을 보게 되겠죠. 장갑은 대여가 없기 때문에 털실로 짠 장갑 수준이라도 하나 가지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아이스링크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아깝죠.
신세계아이스링크에서 빌려주는 스케이트는 이런 모양새입니다. 스키부츠와 거의 같은 구조인데 이왕 편하게 타고 싶으시다면 두꺼운 양말을 신고 타는 게 좋습니다. 발목이 꺾이지 않도록 3개의 조임 장치를 모두 단단하게 조이는 게 좋죠. 여러 사람이 신는 스케이트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새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신발 관리상태로만 비교를 한다면 신세계에서 타던 분이 동래아이스링크에 가서 스케이트를 빌려 타면 읍,,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동래아이스링크도 나름대로의 큰 장점이 많죠..
신세계 아이스링크는 실내 기온이 높습니다. 겨울에도 춥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데 공기가 따뜻한 만틈 빙판에도 물기가 많습니다. 표면이 약간씩 녹아있는데, 그래서 넘어지게 되면 옷에 얼음이 붙는 게 아니라 비 오는 날 넘어진 것처럼 옷이 흠뻑 젖게 됩니다. 신세계 아이스링크는 전체적인 시설관리가 깔끔하고 층고도 높고 탁 트인 개방감이 탁월해서 운동삼아 스케이트를 타기에도 좋고 더 많은 스킨십을 유지하며 데이트를 하기에도 좋죠.
가격 대비 단점을 꼽으라면 정빙시간입니다. 매시 45분부터 15분간 정빙시간이 있는데 이때는 모두 휴게공간으로 나가있어야하고 정빙 차량이 얼음판을 닦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15분을 쉬고 다시 얼음판으로 들어갈 때 입장권을 검사하는데 여기에 발권 시각이 나와있죠. 이 시각을 기준으로 2시간을 넘어가면 입장이 불가합니다. 정말 운 좋게 표를 끊지 않는 이상 정빙시간이 2번 걸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30분으로 그냥 날리는 셈이 되어 14,000원이 조금 아깝죠.
유료 사물함이 있기는 한데, 굳이 돈 넣고 사물함 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휴게공간 의자 적당한 곳에 가방이랑 신발 벗어두고 타도 누가 가져가거나 하지 않죠. 가방을 올려놔도 다른 손님들이 쓰윽 밀어내고 앉기도 하기 때문에 차라리 아이스링크 갈때는 귀중품은 가져가지 않는 게 속 편합니다. 음료 자판기도 있는데 이왕이면 입맛에 맞는 음료 한두 병을 사가지고 들어가는 게 더 효율적이기도 하죠.
신세계 아이스링크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안전요원을 들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의 안전요원이 링크를 계속 돌면서 안전상황을 체크합니다. 혹시나 서로 충돌하여 넘어지는 상황을 보게 되면 넘어진 손님들에게 모두 괜찮은지를 확인하죠. 이용수칙에 보면 사고를 유발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늘 조심해서 타야 합니다.
신세계 아이스링크는 링크 가장자리를 따라 푸드코트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음식을 드시면서 아이스링크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어른들은 푸드코트에 앉아있을 수도 있죠. 문제는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다가 엄마아빠를 보러 가려고 링크를 직선으로 가로질러 링크 가장자리로 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크게 원을 그리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오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링크를 가로지르게 되면 충돌 사고가 날 가능성이 너무 높죠. (동래아이스링크는 링크 가장자리가 그냥 벽면이기 때문이 이렇게 링크를 가로지르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깨끗한 시설과 안전관리, 깔끔한 대여장비는 신세계 아이스링크의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용시간이 2시간으로 짧고 이용요금도 상대적으로 비싸고, 정빙시간이 있어 실제로 스케이트를 타는 시간은 2시간보다 많이 짧다는 건 신세계 아이스링크의 단점이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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