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2016년 4월의 여행 기록입니다. 핀에어의 최근 운항기종과 서비스와는 다를 수 있어요! ▷
★ 유럽으로 가는 경제적이고 편리한 방법 - 핀에어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핀에어 항공편은 오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합니다. 부산에서 가려면 아침 7시의 부산-인천 내항기를 타거나 전날 인천공항 근처에 가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죠.
인천공항 신도시에서 출국 전야를 보내는 것도 나름 매력이 있지만, 이번에는 새벽같이 출발하는 내항기를 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현재 내항기는 중단된 상태이지만..) 부산, 대구, 제주에 있는 내항기는 특이하게 지방공항 국제선에서 출국 수속을 한 후, 비행기를 타면 인천공항 면세구역에 바로 떨어뜨려주는 방식입니다.
주의할 점은 인천공항에서 환승통로로 가지 않고 입국수속을 하고 밖으로 나가버리면... 모든 여행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는 거죠..
처음이면, 모르면, 헷갈리면, 자신없으면... 특히 여행은 물어물어 가는 게 좋습니다.
핀에어는 핀란드라는 국가의 이미지를 대변하듯 무척 정갈하고 깔끔한 기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특이한 건 좌석 배치가 2-4-2 배열이라는 거죠. 보통 유럽을 가는 비행기는 3-4-4 배열로 창가 쪽 자리도 3명이 앉게 되는데 인천-헬싱키 구간의 핀에어는 2-4-2 배열로 두 사람이 여행을 하면 더없이 편리하게 창밖 풍경도 감상하며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오전에 출발해 핀란드에도 낮 시간에 도착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구름만 없다면 창 밖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항공편입니다.
핀에어 항공기 중에는 2-5-2 배열도 가끔 있습니다. 5인 가족이 여행을 하면 편리하겠지마... 5개 좌석의 딱 가운데 앉은 사람은 좀 힘들 수밖에 없겠네요.
개인 좌석 모니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기내식도 흠잡을 데 없이 잘 나왔네요. 냅킨에 연두색 점이 빵빵 찍혀있는 건 핀란드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마리메꼬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까지는 아니고, 좀 더 넓은 자리에 앉는 옵션을 구매하면 마리메꼬 디자인의 파우치를 선물로 주기도 하죠. 마리메꼬의 디자인을 보면 굳이 어느 나라, 어느 문화에 기원했느냐를 따지지 않아도 쉽게 친근감을 느끼며 어느 제품이나 용도에 적용을 해도 무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 정도 기내식이면 진수성찬입니다. 유럽 내 짧은 국제선에서 던져주는 딱딱한 샌드위치를 경험하고 나면 핀에어나 에미레이트항공의 기내식은 정말 더 없는 만찬이죠. 어느 정도로 딱딱하냐 하면,, 이빨(!)이 안 들어갑니다. 빵이 먼저 뚫리느냐, 치아가 먼저 나가느냐.. 이런 느낌이니까요.
핀에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던 이유 중 또 하나, 바로 비행기 주방인 갤리에 셀프바가 있다는 겁니다.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좋고, 승객들이 원할 때 직접 가서 먹고 마실 걸 가져올 수 있으니 너도나도 좋은 방식이죠. 기내식을 먹은 승객들이 더 먹어봐야 뭘 얼마나 더 먹겠습니까?
이런 셀프바 서비스는 국내 항공사들에서도 많이 도입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래전, 캐세이퍼시픽을 타고 미국을 갈 때, 일본항공을 타고 호주를 갈 때도 이런 셀프바 서비스가 있었는데.. 요즘은 워낙 경비절감을 외치다 보니 어떨지 모르겠네요.
핀에어는 북극항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유럽 대륙까지 더 빨리 갈 수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도 약간 저렴한 경우가 많고, 믿을 수 있는 국가 이미지에 더해, 잠시나마 북유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 창 밖으로 펼쳐지는 유럽으로 가는 경제적이고 편리한 방법 - 핀에어
밟고 지나가도 거리낌이 없을만큼 가까운 일행에게 복도 자리를 양보하고 창 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감상합니다. 보통 같으면 두 사람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서라도 복도 자리를 지켰겠지만, 낮 시간에 북유럽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창가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입니다.
바깥 풍경을 보기 위해 창가 자리를 선택한다면 비행기 날개보다 앞쪽 자리를 선택하거나 아예 맨 뒤쪽 자리로 가야 비행기 날개에 풍경이 가리는 걸 피할 수 있죠. 비행기 날개가 동체에 붙어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맨 앞, 맨 뒤로 가야 날개에 방해받지 않고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간혹 내 자리 비행기 창문이 더럽거나 흠집이 있어 바깥이 잘 보이지 않는 때도 있는데... 이건 운명이니 어쩔 수 없죠.
어디쯤일까요? 구름이 걷히면서 초원 지대가 펼쳐집니다.
곳곳에 만들어진 도심지가 사라지고, 풀만 가득한 대지가 나옵니다. 아직 4월 초, 특히 고위도 지방은 아직도 겨울일 테니 녹색 풍경이 보지지 않는 건 당연할 수도 있겠네요.
사막 비스무리,, 모래가 흐른 흔적과 함께 호수, 물줄기가 나타났습니다.
드디어 꽁꽁 얼은 동토의 대지가 나타납니다. 구름 사이로 살펴보면 물줄기가 하얗게 얼어붙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갈수록 장관이 이어집니다. 눈 앞에 보이는 땅은 모두 눈과 얼음에 뒤덮여있고, 지렁이처럼 꼬불꼬불 흐르던 물줄기는 꽁꽁 얼어 기묘한 형상을 연출합니다.
험준한 산악지대가 나타나고..
이제 그나마 사람 사는 곳까지 온 모양입니다. 바다인지 강인지 모르겠지만 물도 있고 섬도 있고 산림지대가 나타났습니다.
인간의 흔적이 보입니다. 경작지가 있고 길도 나 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 거의 다 온 모양입니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자, 북유럽 풍의 곧게 솟은 나무들과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드디어 착륙! 9시간을 탔지만 낮 비행이라 그런지 피곤함도 없고 바깥 풍경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비행기에서 내리면 타고왔던 비행기를 돌아봅니다.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감사 인사와 마음속 칭찬을 건네죠.
아래 사진들은 비행기 날개에 걸리지 않게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 찍은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