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ef소나타 배터리 교체

만 20살 ef소나타의 배터리를 교체합니다. 한 달 넘게 세워뒀고 그동안 몇 차례 방전이 있어서 2016년에 끼워 넣었던 델코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이번 교체가 마지막 배터리 교체가 되겠죠. 타이어도 지난 봄에 4짝 모두 갈았는데 이 역시 마지막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어디서 구매를 할까 두리번 거리다 싸군배터리를 선택했습니다. 오후 4시까지 주문을 하면 다음 날 도착을 하는데, 교체당한 폐배터리를 신품이 담겨온 상자에 담아 반납하는 조건입니다.

불행히도 제가 사는 곳은 반납 수거가 되지 않는다 하여, 교체 후 직접 택배 영업소에 반품하기로 했습니다.

대신택배를 이용해 배달이 되는데 아무 탈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제법 무겁습니다.

어렸을 적, 전기가 무섭다는 걸 몇 차례 경험한 후로 전기는 무조건 조심합니다. 배터리 판매점에서 보내준 설명서대로 -(음극) 단자를 먼저 분리해 세차 걸레로 싸놓고 +(양극)을 분리해 역시 세차 걸레로 잘 쌌습니다.

요즘 차들은 전자장비가 많아 보조배터리까지 달려 나온다던데 ef소나타는 배터리 교체도 쉽습니다. 배터리 바닥 앞쪽의 저 볼트 하나만 풀면 배터리를 꺼낼 수 있죠.

배터리 고정 볼트와 고정 플레이트를 풀었습니다. 배터리와 함께 온 연장을 이용하면 쉽게 풀립니다. 몇 년 전 쏘울의 배터리를 갈아봤는데 작업이 힘들었죠. ef소나타는 작업이 쉽습니다.

사용하던 배터리가 바닥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동안 섬이며 산이며, 거칠고 먼 곳도 많이 다녔는데 수고가 많았네요.

2016년에 갈아 넣었으니 만 4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새 배터리는 델코..가 아닌 아트라스입니다.

사고 보니 한국타이어에서 만들었네요. 아트라스가 동급 대비 좋다는 의견도 있고 가격도 조금 더 싸서 선택했습니다.

LR 즉 좌우가 중요하죠. 왜 자동차를 이렇게 만들었나 싶은데 양극(+)이 오른쪽에 있는 차도 , 왼쪽에 있는 차도 있나 봅니다. ef소나타는 왼쪽이 +라서 80L을 주문했습니다.

적용 차량을 보니.. 그랜저 XG 라비타 베르나 에쿠스 투스카니 테라칸 트라제 스테이츠맨 토스카 등 한 시대를 휩쓸었던 차들 (거의 안 팔린 차도 있지만..)의 이름이 보입니다.

2020년 10월에 생산한 배터리이니.. 한달 반 만에 제 손에 들어온 신품입니다. 근거는 없지만 인터넷에서 많은 물량을 유통하는 판매점에서 구매를 하면 최신품이 올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이 아트라스군에게 ef소나타의 남은 여생을 부탁하겠습니다.

배터리 판매점의 신신당부대로 배터리 숨구멍을 씻어둔 청테이프를 뜯어 잘 놔둬야 합니다. 반납할 폐배터리의 숨구멍도 막아야 하니까요.

새 배터리가 차 안으로 올라갔습니다. 나사가 차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끼우고 단단히 조여줍니다.

처음에는 배터리를 적당히 올려놓고 나사를 조였는데 마지막에 흔들어보니 배터리가 흔들거리네요. 엔진룸 안쪽으로 약간 더 밀어 넣고 다시 나사를 조였습니다.

조심스럽게 분해의 역순으로 양극(+)을 먼저 케이블과 연결합니다. 부탄가스 캔 뚜껑처럼 생긴 단자 캡은 폐배터리 단자에 씌워 보내야지요.

이렇게 배터리 교체를 마쳤습니다. 아트라스 상표가 정면을 보고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더 쓸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폐 배터리에 캡과 숨구멍도 처리를 하고 새 배터리 상자에 넣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듯 배터리와 상자가 잘 맞네요.

함께 온 공구 2개를 반납하고.. 작업용 장갑은 아껴서 잘 쓰겠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동네는 배터리 배달만 되고 수거가 안 되는 지역이라 사무실 가까운 택배 지점에 반납을 마쳤습니다.

대신택배 광안리영업소 직원 분께서 잘 도와주셔서 주소도 전화번호도 가져가지 않았는데

고정 거래처라면서 수신처 정보를 찾아주셔서 쉽게 반납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날이 갑자기 추워져 배터리 교체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베리 올드 소나타를 언제까지 타게 될지 모르겠지만.. 설마 배터리를 한번 더 갈 때까지 타지는 않겠지요?

시계와 라디오 채널은 다시 맞춰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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