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두 번째 찾은 라 로셸의 여행 기록입니다. 기차역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중세시대 만들어진 올드 포트가 있고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한 거대한 요새 타워가 바다 위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옛 시가지로 들어가는 시계탑 성문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색다른 모습이 펼쳐집니다. 이 시계탑의 이름은 Porte de la Grosse-Horloge입니다. Grosse Horloge 는 큰 시계로 번역이 되네요. 이 성문은 적의 침략을 방어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지만, 18세기 이후 도시가 확장되며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중요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저 성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서 시계탑을 뒤돌아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입니다. 시계탑 바로 근처의 1층 가게들은 중세시대에도 '탑세권'으로 오가는 사람도 많고 장사도 잘 되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아래 사진과 같은 시가지가 펼쳐져 있죠. 2008년에는 이 성문을 통과해본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이 시가지를 걸어본 기억도 없습니다. 승용차 두대가 겨우 교차해 다닐 정도의 이 도로에 옛날에는 마차들이 다녔겠지요.
특이한 건 건물 1층의 도로쪽 공간이 지붕이 있는 인도라는 점입니다. 바로 천장 위는 건물 2층 바닥이 되는데, 이 구조도 회랑이라 부를 수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 회랑 형식의 인도가 제법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비나 강한 햇살을 피하며 걸어 다니기에는 참 좋은 구조입니다.
COIFFURE DAMES 가 뭔가 싶어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Ladies Hairstyle 이네요. 저 문구 옆 집에 미용실인 모양입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에는 뭔가 의미심장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때는 구글 번역기가 없었거나 잘 쓰이지 않았을 때였나 봅니다.
계속 길을 걸어갑니다. 사실 목적지가 있습니다. 구글 지도 상에 나와있는 할인마트 인터 마르쉐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저는 국내나 해외나 낯선 곳을 가면 근처의 대형 할인마트를 꼭 찾아갑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물건들이 꼭 있게 마련이고 그 물건들을 통해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넘겨짚어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대문 앞에 꽃이 예쁘게 핀 집이 있는가 하면 아랫사진의 파란 문은 뭔가 느낌이 있어 보이는데 별 다른 표시가 없어 뭐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네요. 벽에 붙어있는 주소로는 관공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리와 물이 나타났습니다. 이 거리를 걸을 때에는 강인지 바다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구글 위성지도로 살펴보니 Rompsay canal 의 끝자락이네요. 운하라고 표현하기는 좀 이해가 되지 않고 육지에서 흘러나오는 하천 정도로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도미노 피자와 성당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전 세게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건물에 입점해있는 도미노피자가 아닌가 싶네요. 구글 로드뷰를 살펴보니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저 자리에 도미노 피자가 있고 간판만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ARRET - STOP 이라는 뜻이네요. 버스 정류장인 모양인데 그냥 적혀있는 대로 번역하면 아침에 가는 버스, 오후에 오는 버스가 되네요. 그런데 이 앞으로 지나다니는 버스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의 버스 정류장보다 아래 사진의 버스 정류장이 버스 도착시간이 1분 빠릅니다. 1분 단위로 정확히 적혀있는 것도 놀랍네요.
조금 더 현대적인 건물이 있는 곳까지 걸어 나왔습니다. 대충 이 정도까지 나오면 낯선 거리를 걷는 두려움과 긴장감도 사라지게 되는데, 그만큼 관광객이나 이방인도 찾아볼 수 없는, 도시 주민들만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셈이 되지요.
사진을 확대해 멀리까지 들여다보니 아래 사진의 길 건너편에는 운전면허학원이 있습니다. 바로 앞의 예쁜 건물은 딱히 정보가 나와있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 속 건물은 그냥 딱 봐도 관공서입니다. 왼쪽에는 Delegue militaire de la charente maritime, 라 로셀이 속해있는 샤랑트 마리팀 주의 주 방위군 청사가 있나 봅니다. 오른쪽에는 Centre de coordination du transit maritime, 구글 번역기는 해상운송조정센터 라고 번역을 하네요. 항만과 관련된 정부 사무소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 예쁜 자전거들은 라 로셸에서 만든 자전거 공유 시스템입니다. 이름하여 옐로죠.
자전거를 빌려 타고 되돌려줄 수 있는 지점들이 지도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무작정 걸어온 곳이 라 로셸의 또 다른 기차역 La Rochelle-Porte Dauphine 입니다.
a Rochelle-Porte Dauphine 은 지도에서 보면 라 로셀 도심 북쪽 언저리에 위치한 기차역입니다. TVG 가 다니는 라 로셸 중앙역과 달리 완행열차가 다니는 간이역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한 기차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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