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의 체크인 카운터는 K 구역
요즘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에티오피아에 9번째이자 마지막 출장(이라고 바라봅니다;;)을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리 해외여행이 좀 풀렸다고 해도 공항 바깥쪽에는 인적이 많이 없네요. 예전 같으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분들을 태운 차들이 가득해야 하는데 말이죠.
에미레이트항공은 출국층 K 구역에 카운터가 있습니다. (2019년에는 M 구역에 있었네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유리창 안쪽으로 H, J 같은 구역 표시가 있습니다. 알파벳으로 나눈 구역에 따라 몇몇 항공사들 카운터가 모여있는 거죠. 택시나 콜밴을 타고 인천공항에 거의 다 왔는데 기사님이 "어느 비행기 타세요?"라고 묻는 건 손님과의 대화를 위한 의미 없는 질문이 아니라, 항공사 카운터에 가장 가까운 위치로 데려다주시려는 거죠.
방랑객을 태운 콜밴 기사님은 인천공항 운행 경험이 아주 많으신지, 비행기 시간까지 꽤뚫고 계셨는데요, 오후 7시에 김포공항에서 콜밴을 타고 7시 4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중동으로 가는 비행기 타시나 봐요? K 카운터가 가깝죠?"라고 하시네요. 맞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K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작년까지 에티오피아항공 직항이 많을 때는 에티오피아항공도 K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했었죠.
인천공항 K 구역의 에미레이트항공 체크인 카운터의 모습입니다.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 같은 국내선은 공항 카운터 위치가 정해져있고, 항공사 이미지에 맞춘인테리어도 하곤 하지만 인천공항은 그런 게 없죠. 똑 같이 생긴 카운터에 전광판에만 항공사 로고가 떠 있습니다. 요즘은 작년까지의 카운터 위치 반대편에 문을 여는 것 같네요. 위치가 살짝 변경되었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저녁 7시 40분부터 체크인 카운터를 오픈합니다
에미레이트항공 두바이행 비행기는 밤 11시 50분에 출발합니다. 그래서 보통 항공사가 출발 3시간 전부터 탑승수속을 한다고 하면 대략 8시 50분에 카운터를 오픈하는 게 맞는데, 에미레이트항공은 7시 40분부터 카운터를 엽니다. 출발 4시간 전부터 탑승수속을 할 수 있는 건데 부지런히 일찍 오시면 공항 면세점에서 직접 쇼핑을 하실 수 있겠네요.
에미레이트항공은 출발 48시간 전부터 온라인 체크인을 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여권 정보를 입력하고, 탑승 준수사항이나 위험물 없음 확인 등을 체크하고, 좌석까지 미리 선택할 수 있죠. 온라인 체크인을 해도 탑승수속할 때 직원분들이 많은 것들을 재확인하게 되는데,, 온라인 체크인이 항공사 직원분들의 업무를 얼마나 경감시켜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미레이트항공은 온라인 체크인을 한 승객들에게 전용 카운터를 열어주는 혜택을 드리고 있죠.
인터넷으로 온라인 체크인을 하시면 빠른 탑승수속이 가능해요
온라인 체크인 승객을 현장 체크인 승객과 똑같이 대우하는 항공사들도 있지만 에미레이트항공의 온라인 체크인을 하셨다면 비즈니스 클래스 비슷한 전용 카운터에서 대기 줄도 짧게 서면서 빠르게 탑승수속과 수하물 체크인을 마무리하실 수 있어 좋습니다.
방랑객은 운 좋게도 에티오피아를 1년에 두세 번씩 나가다 보니 금방 실버클래스 회원이 되었습니다. 더 운이 좋게도 코로나 시국에 여행을 못 가는 회원들을 위해 멤버십 유효기간을 1년씩 두 번이나 연장해주는 바람에 올해 11월까지 실버클래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인생 자체가 영원하지 않고 여행도 영원하지 않으니 실버클래스의 작은 호사스러움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즐겨보기 위해 싸구려 이코노미 티켓을 들고도 비즈니스 클래스 라인에 서서 기다림 없이 탑승 수속을 마쳤습니다. (요즘 티켓 성수기라 예전 비즈니스 가격이 요즘 이코노미 가격입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스카이워즈 멤버십은 블루-실버-골드-플래티넘으로 이어지는데, 블루는 아무런 혜택이 없고 실버는 수하물 12킬로그램 추가, 일부 유료 좌석의 무료 선택, 비즈니스 클래스와 동일한 탑승수속과 비행기 선탑승이 가능하죠. 탑승수속을 마치고 주변을 돌아보니, 진에어도 밤늦게 떠나는 항공편이 있는 모양이네요.
에미레이트항공의 무료 수하물은 30킬로그램까지, 아프리카 노선은 42킬로그램까지입니다
요즘은 짐으로 부치는 수하물에 대한 무게 제한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그렇다고 100그램 단위로 체크를 하지는 않지만 좀 초과했다 싶으면 추가 요금을 내게 되죠. 다이소에서 파는 여행가방 저울을 미리 사서 가방 무게를 포함한 짐 무게를 측정하고 오는 게 좋습니다. 공항에도 가방 무게 재는 저울이 곳곳에 있죠.
에미레이트항공은 기본 30킬로그램의 수하물을 제공합니다. 개수 제한은 10개이기 때문에 이론 상으로는 3킬로그램짜리 가방 10개를 추가 비용 없이 부칠 수 있습니다. 단, 아프리카행 항공기는 23킬로그램 가방 2개로 개수 제한이 함께 걸려있어서 조금 불편하죠.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방랑객의 여행가방들이 검사실로 들어가고, 주변에서 잠시 대기를 했습니다. 수하물 검색 중에 리튬 배터리나 위험물이 있으면 탑승 수속할 때 적은 전화번호로 연락이 오게 됩니다. 출국 수속을 마쳐버리면 랜드 사이드로 나오기가 번거로워지기 때문에 잠시 사람 구경을 하면서 기다리는 게 좋죠.
탑승수속을 도와주시던 직원분 말씀으로는 요즘 비행기가 늘 만석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나중에 살펴보니 유럽으로 떠나는 패키지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국내에서 동반 가이드가 함께 출발하는 그룹들이 많았습니다. 동반 가이드가 나간다는 건 꽤 규모가 있는 패키지라는 건데요, 워낙 패키지 관광객이 많다 보니 두바이공항에서는 단체 새치기와 우리 팀만 생각하는 행동들까지 보게 되어 좀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보안검색과 출국수속은 충분한 여유를 두고 하세요
작년이나 재작년에는 인천공항이 거의 죽음의 공항이다 싶을 정도로 어둡고 사람도 없었는데, 그보다는 훨씬 활기가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출국수속을 하는 대기 줄도 아주 짧았죠. 보안검색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하는 줄이 아주 길었는데 이 줄도 거의 없어 편했습니다.
소지품 검사도 물론 신속하게 끝났고 이제는 일상이 된 자동출입국심사대에서 출국수속도 마쳤죠. 이제는 자동출입국심사가 보편화되어서 사전 등록이나 회원 가입 없이도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여권과 탑승권을 스캔하고 얼굴 사진을 찍는 과정을 거치면 12초만에 출국 수속을 마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자동출국심사의 시대, 19세 이상 성인은 회원 가입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작년에 방랑객은 에티오피아에서 돌아온 지 10일 만에 다시 출국을 했는데, 이 때는 자동출입국 심사대가 심사를 거부하고 경보를 울리더군요. 자동출입국심사대 끝 쪽에는 출입국 심사관들이 있는 부스가 있는데 그쪽으로 갔더니 코로나 방역 정책 상 입국 후 14일 이내에 출국을 시도하면 경보가 울리게끔 되어있다고 했습니다. 오래전에는 해외여행을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 모으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재미는 점점 사라져 갑니다. 홍콩만 해도 입국할 때 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커다란 비자 스티커를 붙여주던 에티오피아도 이제는 도장만 하나씩 찍어줄 뿐이니까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출입국 스탬프가 아예 없죠.
신속하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에어사이드 면세구역에 들어셨습니다. 그래도 작년, 재작년보다는 전광판에 비행기 일정이 가득해졌습니다. 늘 밤 9시 경 면세구역에 들어와서 문 닫은 면세점들만 보다가 한 시간 정도 일찍 들어오니, 나름 공항의 활기가 느껴지네요.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에 들어오시면 탑승구 위치를 먼저 확인하세요
면세구역에 들어오면, 면세점 구경도 좋지만 먼저 내가 탈 비행기의 탑승구를 확인해야 합니다. 자칫 열차를 타고 멀리 탑승동까지 나가야 하는 걸 모르고 시간 계산을 잘 못할 수도 있고 탑승구와 반대쪽 면세구역에서 시간을 보내다 헐레벌떡 뜀박질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대한항공 코드셰어로도 이용되는 에미레이트항공 탑승구는 46번입니다. 탑승구 번호가 100번을 넘어가면 면세구역에서 1층 내려가 열차를 타고 멀리 탑승동으로 가야 할 수 있으니 미리 위치를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전에는 뽀로로 놀이터도 차단봉으로 막아놓고 불도 꺼놓고 했는데, 아이들은 없어도 불이 켜져 있고 열려있으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43번 게이트 근처의 마티나 라운지에서 신용카드 혜택으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46번 탑승구로 갔습니다. 작년까지는 유료 라운지들이 오후 5시 또는 7시에 문을 닫아 갈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밤 10시까지 영업을 하니 굳이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랜드사이드 쪽 CU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지 않아도 되네요.
인천공항에서 컵라면을 드시고 싶다면,,
인천공항 탑승수속 로비에는 24시간 영업을 하는 CU가 있는데 보통의 편의점과 똑같이 음료와 과자, 잡화류 등을 팝니다. 삼각김밥도 있고 컵라면도 있는데, 컵라면에 부을 뜨거운 물은 없다는 거죠. 좀 황당하기는 하지만 뜨거운 물이 없다는 데 어쩔 수 없이 김밥과 음료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면세구역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수기가 딱 1대 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사라지고 화장실 앞의 음수대에서 마실 수 있는 수돗물 냄새가 살짝 나는 정수가 전부입니다. 뜨거운 물은 랜드사이드, 에어사이드 어느 쪽에서도 구할 수 없으니 사발면 드실 분들은,, 음,,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다 랜드사이드 CU에서 컵라면을 구입하셔서 의자에 앉아 드시는 방법이 최선이겠네요. 사실 이거 해보고 싶었는데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어서 안 했습니다. 김포공항에는 곳곳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수기가 있으니 여기서 물을 받아다 인천공항에서 먹으면 되거든요.
에미레이트항공은 대략 46번 전후의 탑승구에서 출발합니다
에미레이트항공 탑승구 46번의 출발 전 모습입니다.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주변 대기공간은 에어버스 380을 가득 채울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비만 돌고래라 불리는 A380이 승객들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네요. 국내선 항공기는 출발시각에 탑승구에 비행기를 대지도 못하는 연착 사례가 많지만 국제선을 그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에미레이트항공을 많이 이용했는데, 모두 43~46 사이의 탑승구에서 탑승을 했습니다. 에어버스 380은 초대형 여객기로 승객을 많이 태우기 때문에 탑승도 일찍 시작합니다. 밤 11시 50분 출발편의 탑승은 11시 10분부터 시작되고 11시 35분이 되면 항공기 문을 닫고 활주로로 향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 여유로운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출발시간 48시간 전에 온라인 체크인을 마치고, 수하물은 항공기 규정의 무게를 맞추신 후 오후 7시 40분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해, 일찍 탑승 수속을 완료하는 게 좋습니다. 출국 수속 후에는 탑승구를 먼저 확인하신 후, 면세구역을 구경하시다가 탑승구가 열리는 11시 10분 이전에 탑승구 근처에 와서 기다리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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