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이 만나는 곳 두바이공항
두바이공항은 어마어마하게 큰 공항이죠. 인천공항도 크다 하고 면세구역도 화려하다고 하지만,두바이공항을 보면 불야성의 화려함에 놀라게 됩니다.공항이 큰 만큼 구경할 곳도 많고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도 많고, 많이 걸어야 하기도 하죠. 그리고 면세점 구경에 앞서 환승 절차를 먼저 완료해야 합니다.
세계적 환승공항 두바이, Connnections 만 따라가면 되네요!
기본적으로 모든 공항들이 가능한 한 승객들의 환승이 쉽도록 동선을 마련합니다. 두바이공항 역시 서양과 동양 사이에 놓인 중동 지역의 지리적 특성상 수많은 환승객들이 있고, 이들에게 쉬운 환승 절차를 마련하고 있죠. 물론 처음 접하는 환승은 낯설 수밖에 없지만 말이죠.
두바이공항의 환승은 빨간 표지판만 따라가면 됩니다. Connections 라고 적힌 표지판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이 간판만 따라가면 환승을 쉽게 할 수 있죠. 비행기에서 내리면 우선 환승 방향과 두바이 입국 수속 방향이 같습니다. 사람들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사람들의 흐름이 있는 걸 볼 수 있죠. 그리고 역시 Connections 라고 적힌 빨간색 간판이 있습니다. 환승 구역은 안쪽으로 보안 검색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고, 환승 구역 입구에서는 공항 직원이 "Connection! Connection! "을 외치면서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어서 환승 구역을 놓칠 염려는 없죠.
환승 & 보안검색 위치는 비행기 도착 게이트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행기 내리는 위치에 따라 환승 구역 입구도 달라집니다. 어떨 때는 위쪽 사진처럼 복도를 한참 걸어 나와 넓은 로비로 나온 후 환승 구역이 열려있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탑승구에서 나오는 복도를 조금만 걸으면 복도 옆으로 작은 환승 구역이 열려있기도 합니다. 간혹 아래 사진처럼 통로까지 좁은 환승 구역으로 들어가게 되면 좀 더 복잡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같은 비행기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 동행 가이드가 없던 줄을 만들어 새치기를 하기도 하더군요. 한글이 적힌 깃발까지 들고 있고 단체관광객들에게 환승방법을 설명하느라 통로도 막은 데다, 일행 전체를 새치기까지 하니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보안검색 도중에 소지품 관리에 주의하세요
환승 구역은 보안 검색이 전부입니다. 비행기에 가지고 탔던 가방과 면세물품 정도가 전부지요. 이것들을 엑스레이 컨베이어 벨트로 보내 검사를 하고 소지품이 없는 몸으로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면 간단하게 끝납니다. 보안검색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 뿐이고, 별 다른 위험 물건이 없다면 검색은 금방 끝나게 되죠. 하나 번거로운 건, 허리띠를 풀러 엑스레이로 보내야 한다는 거죠. 허리띠를 빼지 않으면 옷을 들어보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검색대가 상당히 혼란스럽기 때문에 엑스레이에서 나오는 가방과 소지품을 잘 챙겨야 합니다. 정신이 없어 소지품을 놓고 나갈 수도 있고, 여기서부터는 너무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섞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 방랑객은 몇 년 전, 이 검색대를 지나다 핸드폰을 두고 면세구역으로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환승 구역을 빠져나와 면세 구역에 들어서면 다시 환승 구역을 돌아가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안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환승 구역을 다시 가서 핸드폰을 빠뜨린 것 같다고 물었죠. 다행히 제 핸드폰은 검색대의 책임자로 보이는 분이 가지고 있었고 여권을 확인하고는 직접 비밀번호를 풀어보라고 해서 핸드폰 주인을 확인한 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안 검색 완료 후, 다음 탈 비행기의 탑승동과 게이트를 확인하세요
보안 검색을 마치고 소지품까지 모두 챙겼다면, 이제는 다음 비행기를 탈 위치를 확인하고 면세구역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환승공항의 보안검색 구역 출구에는 다음 비행기의 출발 시각과 탑승구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 비행기의 출발시각이 멀지 않다면 탑승구역과 게이트가 표시되어 있고, 출발시각이 많이 남았다면 탑승구역만 표시되고 탑승구 게이트는 표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발시각이 가까워졌을 때 전광판을 다시 확인하면 게이트까지 표시가 되어있겠죠. 이미 확정된 탑승구가 변경되는 일도 자주 있기 때문에 면세구역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수시로 전광판을 살펴서 탑승 게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안검색 구역을 벗어나면 두바이 공항의 A, B, C,D,F 탑승동 Concourse 로 가는 갈림길을 마주하게 됩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두바이공항의 3터미널을 사용합니다. 3터미널 안의 Concourse는 A,B,C,D,F 이렇게 구분되는데 실제로는 A,B,C 3개의 탑승동만 우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공항이 워낙 넓기 때문에 각 탑승동으로 걸어가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안내를 해주고 있죠.
두바이공항의 탑승동은 A, B, C 3개 동으로 구분됩니다
두바이공항 3터미널의 탑승동 A,B,C는 각각 독립된 공항과 다를 바 없이 큰 규모이고, 이 중 탑승동 B와 C는 걸어서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지만 면세점이나 음식점 구성이 약간 달라 둘러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한편 탑승동 A는 걸어서 갈 수 없고 셔틀 전동차를 타야 합니다. 그래서 절차가 조금 복잡하죠. 하지만 우리나라 인천공항도 101번 이상의 탑승 게이트가 모여있는 탑승동으로 가려면 전동 셔틀을 타고 가야 하는 것과 비슷해서 별 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탑승동 B에 내려서 환승 보안 구역을 막 통과한 직후의 안내판입니다. 탑승동 B에 내렸기 때문에 현재 위치가 B로 표시되어 있고, A 탑승동으로 가려면 셔틀 전동차를 타야 하고, C 탑승동으로 가려면 걸어갈 수 있는 거죠. 위쪽 사진에 보면 탑승동 B에서 탑승동 A로 가려면 15분, 탑승동 B의 다른 게이트로 가려면 10분, 탑승동 C로 가려면 20분이 걸린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Concourse A - Concourse B & C 사이의 이동은 전철을 타야 합니다
두바이공항 3터미널의 구조를 보면, 가운데 탑승동 B와 C는 서로 붙어 있어서 걸어서 오갈 있고, 탑승동 A는 탑승동 B에서 전철을 타고 가야 할 만큼 떨어져 있습니다.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거죠. 한편 외국계 항공사가 이용하는 탑승동 D는 아예 별개의 위치로 떨어져 있고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해 다른 나라로 오가는 우리나라 여행객들과는 무관한 탑승동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탑승동 A에 내렸거나, 환승 후 다음으로 탈 비행기가 탑승동 A라면 탑승동을 오가는 전철을 한 번은 타야 하는 셈입니다. 탑승동 B와 C 사이에는 아래 사진처럼 통로가 있습니다. 약간 경사진 이 통로를 올라가게 되면 탑승동 B로 향하고 통로를 내려가면 탑승동 C입니다.
Concourse B 와 Concourse C 사이는 걸어서 오갈 수 있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에서 내려다본 탑승동 B 면세구역의 분위기입니다. 끝도 없이 이어진 면세점들과 곳곳에 자리한 음식점들이 여행객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입니다. 매장들이 있는 메인 스트리트의 옆 라인으로 비행기 탑승구들이 있고 쉴 수 있는 베드체어와 의자들이 충분하게 있고 화장실도 아주 깨끗합니다.
두바이공항 면세구역에는 화려한 상점과 음식점이 많습니다
탑승동 C에서 탑승동 B로 막 넘어간 길목에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좋은 바디용품숍 바스 앤 바디 웍스 Bath & Body Works 매장이 있습니다. 갈 때마다 새로운 상품들이 진열되는 것 같은데 2개를 사면 2개를 끼워주는 Buy 2 Get 2 상품이 많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무료로 예쁜 선물상자에 제품들을 담아주기도 합니다.
면세구역을 둘러보거나 베드체어에서 눈을 붙인 후, 다음 비행기 출발 시각이 가까워지면 게이트를 찾아가야 합니다. 같은 탑승동에 머물고 있더라도 게이트 간 거리가 상당히 먼 경우가 종종 있어, 여유 있게 출발 게이트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일찍 게이트로 들어가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 있죠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모든 게이트가 곧바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두바이공항의 많은 게이트들이 게이트를 2중으로 운영하여 탑승구 앞의 대기공간에 많은 손님들을 모아두고, 다시 탑승 순서에 따라 승객들을 태우고 있습니다. 너무 빨리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면 의자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면세점을 더 둘러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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