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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고위험국가 귀국 후 1박 격리 - R 용인호텔

by 생기방랑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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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국가 아프리카로부터 입국 시 입국절차 및 격리 방식

(2021년 10월 4일 기준)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는 변이바이러스국가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고위험국가에 속합니다.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이 고위험국가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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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에티오피아로부터 귀국하게 되면 2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하였더라도 지정 숙소에서 1박 하며 강제 격리를 해야 합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최소 6시간 후에 나오는데 여러 사람의 검체를 한 번에 검사하여 판독하기 때문에 오후 5시경 도착하는 에티오피아 항공 귀국 편, 에미레이트 항공 귀국 편은 하룻밤을 보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여러 호텔들이 격리숙소로 사용되는데 방랑객의 이번 귀국은 (운이 좋지 않았는지 혹은 좋았는지) 멀리 용인에 있는 R호텔 용인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인천공항으로부터 80분 정도 관광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 거리입니다.

호텔 로비는 이런 모습입니다. 대기업 연수원의 교육장 같은 분위기로 변한 호텔 로비에서는 투숙하는 해외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작성, 간단한 교육 등을 진행합니다. 외국인 입국자들도 몇몇 함께 격리를 하게 되었는데 안내하시는 분의 유창한 영어에 깜짝 놀랄 정도였죠. 추측하건데, 호텔 직원분들도 호텔의 격리시설 사용과 함께 방역요원으로 변신을 한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들어오는 순서에 따라 자리에 앉으면 먼저 설문지와 숙박카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다음 날 아침 10시에 음성판정을 받고 퇴소를 하게 되면 어디로 갈 것인가입니다.

조금 애매한 것이,격리면제서가 없는 입국자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무료 제공 버스만 탈 수 있고, 격리면제서가 있는 입국자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탈 수 없고 수서역행 버스만 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밖에 방역택시를 미리 예약해 타거나 가족 친지들이 용인R호텔로 태우러 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족 친지분이 온다면, 그분들의 연락처 차량 종류 차랑번호를 기입해야 하고 차량번호까지 기입을 해야 가족 친지 차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역택시의 경우 미리 목적지를 호텔 프런트에 알려드리면 예약에 앞서 택시요금을 알려주기 때문에 선택을 할 수 있는 편리함은 있습니다. 방랑객은 부산으로 가야 하는데 급하게 가야 하는 상황이라 방역택시를 선택했습니다. 용인에서 김포공항까지 11만원 요금을 미리 안내받고 결정했습니다.

조금 모순이다 싶었던 것은, 방랑객이 음성 판정을 받은 후 공용버스를 타고 수서역으로 가나 방역택시를 타고 수서역으로 가나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굳이 교통수단을 분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나름 심사숙고 후 만들어진 정책이겠지만 조금 의아하게 느껴졌습니다.


R 용인 호텔은 1박의 짧은 격리입국자도 투숙을 하지만, 7일 또는 14일 격리를 하는 국내외 입국자도 투숙을 합니다. 그래서 외국어로도 많은 안내가 되어있고 친절하지만 상당히 엄격하게 투숙객들을 대합니다. 규정을 어기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문도 붙어있습니다.

관련 서류를 다 작성한 다음, 객실을 배정받고 카드키, 저녁 도시락을 받은 후 코로나 검사를 받습니다. 지금까지 수차례 검체 채취를 당했지만 이번이 가장 신중하면서도 깊숙하게 들어온 검사였습니다. 이제 끝났구나 싶었는데,, 지금부터 3초만 참으세요 하고는 강렬한 면봉 워킹으로 검체를 채취당했습니다. 검사가 끝나면 모든 짐과 도시락을 들고 배정된 객실로 올라갑니다.

작년 11월 격리를 했던 부산의 커넥트부산호텔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하나 더 배려로 느껴졌던 것은 문 앞으로 배달되는 도시락을 올려놓는 나무 선반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비닐봉지에 포장되어 오지만 바닥에 놓지 않고 나무판 위에 올려놓는 작은 정성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임시생활시설 안내문도 받았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내일 아침 10시 퇴소까지는 객실 밖으로 나와서는 안되고 (짐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음주와 흡연도 금지입니다. 아침식사는 다음날 아침 8시에 객실 밖에 놓아둔다고 했는데 8시에 동시에 여러 객실에서 문을 열지는 말아달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객실 꾸밈새와 크기는 좋은 비즈니스호텔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침대는 싱글 하나 더블 하나가 있는데 싱글침대에는 침구류가 세팅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넷도 잘 되고 TV도 IPTV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욕실도 깔끔합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바디워시와 샴푸가 있고 비누와 면봉 등 어메니티는 호텔용으로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호텔답게 수건도 깨끗하고 일회용 슬리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이나 해볼까 했는데 욕조 마개가 없습니다.

물론 마개를 대체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죠. 수건으로 틀어막아도 되고 비닐봉지나 샤워캡에 물을 담아 구멍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귀찮아서 생략,,



마침 창 밖으로 다음 입국자를 태운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아마 오늘 입국자들은 모두 1시간 20분을 달려 이곳 R호텔용인으로 오는 모양이네요.

바깥 풍경은 괜찮습니다. 멀리 에버렌드 대관람차 불빛도 보이고,, 관람객이 있어서 불을 켠 건지, 불 끄면 이미지가 안 좋을까 봐 켜 둔 건지,,

호텔 주변 동네는 나가서 뭘 하라고 해도 할 게 없을 정도로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드문드문 음식점과 편의점이 보이는 정도네요.

상황 파악도 끝났고, 내일 오전 10시까지 나갈 수도 없으니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밥이나 먹을 차례입니다. 입구에서 받아온 도시락은 그래도 입실 시간에 맞춰 준비된 건지 약간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국내 정상급 도시락 업체 한솥도시락의 도시락이 준비되어 있네요. 밥과 반찬이 별도 용기에 담긴 것만 봐도 저가형 도시락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로비에서 도시락을 받으면서 "그래도 오늘은 컵라면 아니네"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컵라면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밥, 반찬 모두 괜찮았고 다음 날 아침 도시락에 먹으려고 김치를 남겨뒀는데 아침에 빵이 나오는 바람에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호텔 직원분이 안내를 하면서 "물을 많이 드시라" 했는데 냉장고 안에 시원한 물이 5병이나 들어있네요. 생활수칙 안내문에 남은 물은 모두 버리라는 게 먹다 남은 물을 버리라는 건지 새 물도 버리라는 건지 몰라서 퇴소할 때 남은 물을 다 들고 나왔습니다.


해외 입국자는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는 일종의 보균자로 취급받기 때문에 모든 폐기물은 의료용 폐기물 봉투에 넣어 소각하게 되죠. 남은 음식물이며 등등 모든 걸 이 커다란 쓰레기봉투에 담아 모았습니다.


시차 적응도 안되고, 밤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다 보니 속이 출출합니다. 이때를 위해 준비한 것들이 있죠. 돌아오는 길에 에미레이트항공 기내식 2식에 따라나온 빵과 비스켓 등입니다. 이 녀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죠.

방랑객은 음료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음료도 충분히 준비했습니다. 세븐업과 생수는 두바이의 에미레이트항공 라운지에서 가져온 것이고 미린다는 초콜릿 등 선물을 사면서 비행 중에 마시려고 사둔 겁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내식에 따라 나온 후추와 소금, 커피와 함께 나온 설탕, 스틱을 함께 챙겨왔습니다. 당장은 스틱 밖에 쓸 일이 없지만 특히 소금과 후추는 꼬박꼬박 모아둡니다.

다음 날, 날이 밝았습니다. 에버랜드에 놀러 와서 R용인호텔에서 하룻밤을 잤다면 아침이 더욱 설레었을 텐데 아쉽네요. 8시에 온다는 도시락은 7시 40분 경 이미 도착을 한 것 같았습니다. 복도에 카트를 끄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하지만 옆방에 계신 분과 눈이 마주칠까봐 8시까지 기다렸다 문을 열었습니다.

어젯밤에 남겨둔 김치가 아까워지는 대목입니다만, 예쁘게 잘 포장된 도시락이 왔네요. 시리얼은 우유에 타 먹으라는 것이고, 달걀에 사탕도 있습니다. 지나친 욕심인지 모르지만 토스트에 달콤한 시럽이 따라오지 않은 건 아쉬습니다.

이 대목에서 그냥 먹으면 재미가 없겠죠? 아끼고 아껴 가져온 기내식 소금이 제 몫을 할 차례입니다. 달걀을 곱게 까서 에미레이트항공 소금을 살살 뿌려 맛있게 먹었습니다.

9시가 조금 넘으니 프런트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음성 확인이 되었으니 퇴소 가능하고, 10시 퇴소이지만 조금 일찍 퇴소 절차를 진행하려 한다, 김포공항으로 예약한 택시가 와서 기다리고 있고 요금은 11만원이다 등등 친절한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하룻밤의 격리를 마치고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고위험국가로부터의 입국 절차를 마쳤습니다. 김포공항에 가서 에어부산 카운터에 갔더니 여권과 짐을 보고는 해외입국자는 맨 뒷자리에 타야한다며 좌석을 바꿔줍니다.

부산에 내리니 보건소에서 전화가 옵니다. (용인에서 1박과 격리를 했는지를 모르고) 백신접종완료자라면 앱에 떠 있는 접종완료 이미지를 보내달라 합니다. 그리고 용인에서 검사했던 결과지도 보내달라 하네요.

접종완료 내용은 앱을 캡처해서 보내주었고, 검사결과지는 라마다용인호텔에 부탁을 드리니 이메일로 보내주셔서 다시 보건소로 보냈습니다.

험난한 1박 2일을 보내며 해외로부터의 입국에 성공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작년 11월의 대혼란에 비하면 절차도 많이 간소화되었고 일처리도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방역업무에 헌신하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번 해외입국 때에는 좀 가까운 호텔로 보내주세요.. 누구는 인천 모 호텔에서 잤다던데,,,

고위험국가 아프리카로부터 입국 시 입국절차 및 격리 방식

(2021년 10월 4일 기준)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는 변이바이러스국가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고위험국가에 속합니다.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이 고위험국가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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