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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방랑 여행기

2021년 9월 에미레이트항공 탑승기 #1 (인천→두바이→아디스아바바)

by 생기방랑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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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은 여전히 한산합니다.
  • 에미레이트항공의 두바이행 비행기는 밤 11시 50분에 출발하며 밤 8시 30분부터 탑승수속을 시작합니다.
  • 공항에 여행객이 많지 않아 출국 수속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 공항 체크인 카운터 C구역에 CU가, 면세구역에는 롯데리아가 24시간 영업을 합니다.
  •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종은 에어버스380이 아닌 보잉777입니다.

침묵의 인천국제공항 (feat. Corona19)

코로나 시국 이전에도 인천에서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까지 가는 방법은 직항 에티오피아항공과 두바이 경유 에미레이트항공, 2가지가 있었습니다.

 

요즘 해외여행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에티오피아항공의 표값이 너무 올라버렸죠. 보통 160만원이던 비행기표 값이 200만원을 넘어서면서 직항의 편리함도 포기하고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에미레이트항공은 매일 비행기가 있어 주 3회 정도 비행기가 있는 에티오피아항공보다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저녁 8시쯤 도착한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 로비의 모습입니다. 밤에 떠나는 비행기가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입니다. 바글바글하던 여행객들이 코로나로 인해 발이 묶이면서 인천공항도 힘이 많이 빠진 모습입니다.

 

24시간 불을 밝힌 나그네의 벗 CU

공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C D 카운터 근처에 반가운 CU가 들어와 있네요. 8시 30분쯤 지나 면세구역으로 들어가면 식당들도 문을 닫고 롯데리아 스타벅스 정도만 어둠을 밝히고 있는데.. 

매장에 들어가 물어보니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김밥도 있고 라면도 있고,, 환경이 많이 좋아졌네요. 이 정도면 굳이 김포공항에서 비싼 식당밥 먹을 필요 없이 CU에 와서 라면에 삼각김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국제선 항공편의 체크인은 3시간 전에 시작됩니다. 비행기가 오후 3시 출발이라면 대략 정오인 낮 12시부터 체크인 카운터에 항공사 직원들이 나와 탑승권을 주고 짐을 부치는 수속을 해줍니다. 어떤 공항은 일과시간 내내 카운터가 열려있어 언제든 미리 가서 탑승권도 받고 짐도 부칠 수 있는 공항도 있습니다. 주로 허브공항의 주력 항공사가 끊임없이 비행기를 띄우고 내리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 - 저녁 8시 30분 체크인 수속 개시

에미레이트항공은 밤 11시 50분 출발 비행편입니다. 3시간 전으로 계산하면 8시 50분쯤 탑승수속을 시작해야하는데 실제로는 8시 30분부터 수속을 시작합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와 퍼스트 클래스 카운터는 이보다 먼저 열립니다. 8시가 막 지난 때에 에미레이트항공이 수속을 하는 K카운터에 갔더니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 카운터는 이미 수속을 시작했습니다.  

 

방랑객은 간신히 에미레이트항공 실버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어서, 기다림 없이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카운터에 가서 탑승수속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버클래스는 대한항공의 모닝캄 정도 개념인데 충족 조건이 까다롭고 유효기간도 짧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에미레이트항공에서 유효기간을 1년씩 크게 연장해주는 바람에 실버클래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먼저 마친 승객들을 우대합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카운터 옆에 오라인 체크인 승객들을 위한 카운터와 대기줄이 따로 있어서 온라인으로 미리 체크인을 했다면 짐을 부치는 수속 대기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어 좋습니다.

 

다소 간소화된 탑승수속, 변경된 에미레이트항공의 아프리카행 수하물 정책

줄을 서지 않고 금방 짐을 부치고 탑승권을 받았습니다. 두바이까지 1장, 두바이에서 아디스 아바바까지 1장입니다. 작년 11월에 똑같은 여정을 움직일 때는 두바이 방역당국에 제출하는 복잡한 신고서도 작성을 했는데 이제는 절차가 간소화되었고, 탑승 수속을 할 때는 음성확인서와 e비자만 보여주면 됩니다.

 

지난 1년 사이, 에미레이트항공의 수하물 정책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동안 아프리카로 갈 때는 30킬로그램 한도에서 짐을 10개까지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에티오피아항공과 마찬가지로 23킬로그램 짐을 2개까지 보낼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승객들은 보낼 수 있는 짐의 무게가 늘어났으니 좋아진 걸 수 있지만, 실버 클래스의 도움으로 12킬로그램의 짐을 더 보낼 수 있었던 방랑객의 입장에서는 가벼운 짐을 여러 개 보낼 수 있던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조금 아쉽습니다. 

 

요즘은 짐 무게로 항공사가 돈을 버는 시대인 데다 디지털 저울이 공항 곳곳에 설치되면서 짐 무게에 대한 관리도 엄격해졌습니다. 작년 11월 같은 비행기를 탄 한 승객이 무심코 짐을 많이 가져와 수하물로 보냈더니 수십만원의 추가 요금이 들었다고 지인과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약간 운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수하물로 부치는 짐의 무게와 개수, 가지고 타는 짐의 무게와 개수는 가능하면 미리 규정을 확인하고 맞춰가는 게 좋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최신 수하물 규정은 아프리카 여행의 경우 23킬로그램 가방 2개를 짐으로 부칠 수 있고 7킬로그램 가방 하나를 기내로 가지고 탈 수 있습니다. 물론 목에 걸 어맨 슬링백 정도는 터치하지 않고 기내용 캐리어 위에 얹은 노트북 가방도 잘 간섭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정적이 흐르는 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수속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다른 카운터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러 어슬렁거려봅니다. 인천공항에는 2개의 입국심사대로 가는 통로가 있는데 밤 10시가 되면 2곳 중 하나를 폐쇄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그래봐야 워낙 승객이 적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습니다. 

 

카타르 도하로 가는 비행기가 탑승수속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카자흐스탄으로 가는 아스타나항공은 밤 10시에 카운터를 연다고 되어 있고 아부다비로 가는 에티하드항공도 탑승수속 중입니다.

 

 

2012년 프랑스를 갈 때, 카타르항공을 한번 탔는데 너무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같은 중동국가의 항공사이지만 에미레이트가 강렬한 빨간색을 내세우며 세련된 서비스를 한다면, 카타르항공은 차분한 자주색과 어울리는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에티하드항공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성당보다 조용한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보안검색도 출국심사도 승객이 적어 금방 끝이 납니다. 보안요원들과 출입국심사관도 약간은 힘이 빠진 분위기입니다. 승객이 많으면 일도 많겠지만 일에 활력도 더해질 수 있겠죠. 자동출국심사대를 통해 신속하게 출국심사를 마치고 면세구역에 들어섰습니다.

 

텅 비어있는 탑승게이트 안내 전광판이 고장난 게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면세점과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8시 30분 정도면 마감을 시작하고 문을 닫기 때문에 에미레이트항공이나 에티오피아항공을 이용하는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곧바로 면세품을 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면세점이나 시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인도받는 건 가능하죠.

 

내부공사를 하는 매장들이 많습니다. 승객이 적을 때, 인테리어 공사라도 해두면 훗날 코로나가 풀렸을 때 조금 더 편할 수 있겠죠. 오고 가는 승객들에 밀려다녔던 코로나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한적합니다.

 

오늘 에미레이트항공의 탑승구는 45번입니다. 탑승구에 미리 가보고 거리와 위치를 확인해야 실수가 없습니다. 간혹 버스를 태워 멀리 주기장을 가는 공항도 있고 열차를 타야 탑승구로 갈 수 있는 공항도 있기 때문에 아직 게이트가 열리지 않았더라도 탑승구를 확인한 후 돌아다니는 게 좋습니다.

 

창 밖으로 방랑객을 태우고 갈 에미레이트 비행기가 와 있습니다. 기종은 보잉777. 2019년까지만 해도 인천과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라는 에어버스380이 오고 갔습니다. 2010년 프랑스를 갈 때도 에어버스380을 타고 두바이로 갔었는데, 코로나 이후 승객이 급감하면서 작년 11월에도 보잉777을 탔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의 오아시스 롯데리아

방랑객은 장거리 비행기를 탈 때 간식과 음료를 많이 준비하는 편입니다. 대략 이 시간 정도에는 식당은 모두 문을 닫고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롯데리아만 문을 여는데 예전과 상황이 또 바뀌었는지 스타벅스와 롯데리아만 보였습니다.

롯데리아는 10번 게이트 부근에 있고 24시간 영업을 합니다. 이제는 매장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자동주문기로 음료만 주문해도 체온 체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롯데리아가 문을 열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여러 승객들이 10번 게이트까지 걸어와 음식을 사 갑니다.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보잉777

음료와 생수를 구입한 후, 다시 45번 게이트까지 걸어왔습니다. 아직도 시간이 남습니다. 이 보잉777을 타고 9시간을 날아 두바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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